참 여러 곳을 많이 다니지만 뜻하지 않게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 지금은 강원랜드 카지노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사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석탄을 캐던 곳 중 하나입니다.

한창 석탄을 캐던 1980년대에는 '지나가던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은 경제적으로 크게 부흥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석유의 보급으로 대부분의 탄광이 채산성을 이유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폐광...' 또다른 표현으로 석탄합리화사업...

갑작스러운 산업의 붕괴는 지역사회의 붕괴를 야기하게 되었으며, 사회적으로도 극히 불안정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역시 급격한 사회변화는 긍정의 변화보다는 부정의 변화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이에 다양한 지역살리기 운동이 시작되었으나 경제를 일으키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며, 지역사회의 줄기찬 요구를 통해 국가차원에서 응답한 것이 바로 내국인이 입장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인 강원랜드입니다.

분명 강원랜드가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도박중독의 문제를 야기했고, 자살율의 증가 등 지역사회의 질서유지 등에 소요되는 행정력이 과도하게 필요하게 되는 등 결론적으로 지역의 경제가 건강해지는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과거 유명한 탄광을 개조하여 만든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폐탄광지인 삼탄탄좌에 미술관을 만든 곳으로 기존의 공장시설을 그대로 활용해 석탄을 캐던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곳입니다.

또한 지역의 활성화에 문화라는 코드를 넣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부가 사용한 세탁기와 세족기, 장갑 그리고 그들의 땀이 묻어 있는 월급봉투와 월급 명세서...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광부의 흉부를 찍은 X-Ray 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며 느낀 것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가장 중요한 단어가 다름 아닌 석탄이란 것이며, 그 배경에 백두대간도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는 담겨져 있지 않지만 이곳 정선과 인근 태백 등지에서는 사실 문화를 이용한 지역활성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